클라프 - What you got
[시작]
지난 2년간의 국방의 의무라는 이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멤버 넷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군대로 가게 되어 밴드의 실질적인 공백을 최대한 줄였다.
10대 시절부터 시작하여 어느덧 20대 중반이 되어 사회로 다시 내쳐지고 그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곳에서 음악과 밴드라는 공동체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뇌하였다.
[현실]
군대 생활관마냥 차려진 숙소에서의 작업과 연습은 마냥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다. 아무리 5년 동안 가깝게 지냈어도 같이 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닳았다. 서울 내의 라이브클럽 몇몇을 돌아다니면서 오디션을 보고 우리는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서울에는 부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수많은 인디 뮤지션이 존재했다.
그뿐이랴, 2년의 시간 동안 한국 밴드의 흐름과 대중의 귀는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
이런 현실에 부딪히고 나니 그동안 고수했던 우리의 음악 방향 키를 좀 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변화]
적어도 10개 이상의 곡은 작업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잘 듣지 않던 장르의 노래를 듣고 작업 방식을 바꾸며 라이브 퍼포먼스에도 변화를 줬다.
그렇게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2020년의 60%가 지난 상태였다.
게다가 코로나라는 전대미문한 사건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고 우린 지칠 대로 지치고 말았다.
그 와중에도 우리와 같이 활동을 시작했던 밴드나 뮤지션들, 그냥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전선으로 뛰어든 친구들, 우리와는 다르게 자신들의 꿈을 하나둘씩 이루어가고 있었다.
[맺음]
흐트러진 삶과 끝없는 방황들. 멈출 줄 모르고 머리를 찔러대는 스트레스는 우리를 리셋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그냥 우리가 하고 싶던 것, 처음부터 좋아하던 걸 쏟아내 보자." 지금까지 하던 모든 작업을 엎고 새로이 시작했다.
우리가 갖고 싶었던, 좇고 있었던, 닿고 싶던 그 무언가, 그 꿈을 누군가 자꾸만 가져가고 있다- 이 마음을 노래에 녹여냈다.
이제서야 KlaFF, 클라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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