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메무스 누벵 - 멋쟁이
"조용한 새싹들의 소란스런 풍경"
꼬메무스 누벵의 데뷔 싱글 앨범 '멋쟁이'는 ’시건방진 놈’ 과 동명의 곡 '멋쟁이'라는 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건방진 놈'과 '멋쟁이' 두 곡 다 '멋'에 관한 노래입니다.
두 곡 다 큰 틀로는 단순한 멋을 향유하는 내용이지만,
차이점은 '시건방진 놈'은 자신의 멋, '멋쟁이'는 상대방의 멋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래입니다.
'시건방진 놈'은, 한 가상의 인물이 자신은 해맑은 멋쟁이가 아니라 어둡고 희망도 없는 패배자에 불과하니, 자신을 추앙하지 말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멋쟁이'는 멋있는 사람과 멋있어 보이려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곡입니다.
노력하지 않고 멋있는 사람과 멋있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Liner Note]
2-3년 전부터 부산을 기웃거리던 거제도 출신의 청소년이 있었다. 이 청소년은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까지의 부산권 음악을 모조리 흡수하려고 안달난 사람처럼 음악을 찾아 듣고 공연장을 찾아다니더니 20살 청년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밴드를 만들었다.
한 술집에서 청년이 만든 밴드의 무대를 보았다. 밴드 이름은 꼬메무스 누벵.
이들은 한국의 7-80년대 그룹사운드가 떠오르는 듯한 촌스럽고 귀여운 멜로디를 2010년대 초반에 활동한 부산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밴드 피버독스에 얹은 듯한 음악에 주체할 수 없어 터져버린 격렬한 에너지를 무대 매너로 표출하고 있었다. 이 모든 건 2010년대 부산에서 볼 수 있던 것들이었다. 이 밴드는 청년이 10대때 인터넷과 현장에서 온 몸으로 체화한 것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들의 무대는 마치 “내가 좋아하는 걸 표현하는 게 로큰롤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맞다. 로큰롤은 자유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꼬메무스 누벵은 자유로워 보였다. 무대 도중에 빗으로 머리를 넘기는 겉멋 가득찬 순간조차 자유로워 보였다.
20살 청년을 비롯한 거제에 사는 청년들이 모여 결성된 꼬메무스 누벵의 데뷔 싱글은 2024년에 20살이 된 거제 청년이 마치 2010년대 초반의 부산으로 타임머신을 탄 것 마냥 과거의 유산을 탐구하고 토해낸 결과물이다.
이 싱글을 두고서 완벽한 결과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다수가 기대하는 완벽한 음악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음악을 듣게 되는 매력을 말하자면 패기와 자유다. 멋쟁이들을 동경하지만 기필코 그들과 같이 되겠다는 패기, 내 멋을 마음대로 표출하겠다는 자유.
거제도의 로큰롤러가 된 청년은 주머니에 위스키를 넣고 한 여름에도 항공점퍼를 입으며 칼 같은 빗으로 머리를 빚는다. 세상을 우러러보지만 내려앉지는 않겠다는 듯이 삐딱하게 꺾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본다. 꺾이지 않는 로큰롤 인생. 꼬메무스 누벵이다.
- 강동수 (소음발광, 태평시간, 해변지하) -
[Credit]
꼬메무스 누벵 Comemos Nuvem
Guitar / Vocal 한성원
Bass 이채연
Drum 김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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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건방진 놈
Lyrics by 한성원
Composed by 한성원
Arranged by 꼬메무스 누벵 -
멋쟁이
Lyrics by 한성원
Composed by 한성원
Arranged by 꼬메무스 누벵
Recorded by 클럽 Und, 옥정민, 안현우 a.k.a 돌걸사토루
Mixed by 안현우 a.k.a 돌걸사토루
Mastered by 허니버터 스튜디오 / 박정언
Liner Note by 강동수 of 소음발광, 태평시간, 해변지하
Artwork by 윤다은
Released Date
Songs
- 시건방진 놈
-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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