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동 - 6-9-77
Cloud’s Block의 첫 번째 EP앨범 [6-9-77]
“백만 번 닿았다 백만 번 잠기는 깊은 밤 꿈속의 너”
두 번째 싱글 앨범 이후에 찾아온 클라우즈 블록의 첫 번째 EP앨범 [6-9-77]은 이전에 들려주었던 노래들보다 조금 더 짙은 클라우즈 블록만의 “시선”과 “색깔”이 담겨있다.
‘Window’는 유리창에 비춰지는 그리움을 노래한다. 김 서린 유리창에 그리운 이의 이름을 쓰며 그리운 이의 유리창에도 나의 이름이 써지길 기도한다.
‘환풍기를 켰어요’는 이별 후에 찾아오는 고민들로 인해 마음의 환풍기를 상상하는 노래이다. “이 사람이 없다면 나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과 “빨리 마음속에서 보내주지 않으면 내가 살 수가 없을 것 같은데”라는 이 두 가지 고민 중, 어떤 것이 나에게 좋은 것인지 그때에는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마음속에 있는 환풍기를 작동시켜 나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생각은 나가게 하고 좋은 생각이 들어온다면 난 다시 살 수 있지 않을까?
‘밤, 너’는 비가 오는 밤에 떠오르지 않는 이의 얼굴을 생각하는 과정 속,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심상들을 그대로 담아낸 노래이다. ‘밤, 너’는 클라우즈 블록만의 음악적 색깔이 비교적 짙고 조금 더 무거우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노래이다.
‘둥글게 굴러가는 네모난 나’는 나아가고 있는 길에서 방향을 잃은 것은 아닐까? 남들의 수군거림과 시선에 익숙해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고민, 그리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받은 상처들로 네모 낳게 각이 져버린 우리들을 얘기하고 있다. [둥글게 굴러가는 네모난 나]는 자신이 받았던 상처들과 남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물음을 등진 채 “빙글빙글 돌아가며 둥글게, 둥글게 굴러가”는 긍정적인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확인하고 확인 받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며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은 겉으로 드러나는 선택과 행동으로 많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음악 또한 이와 똑같거나 때로는 더욱 예민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음악을 하고 있을까?”라는 뮤지션의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물음과 매우 밀접한 동일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물음에 대한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답을 찾기 위해서는 긴 시간 동안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클라우즈블록 또한 지금 그런 물음에 답할 수 없겠지만 “난 아무래도 이런 사람이 아닐까?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라고 이번 앨범을 통해(부족하게나마) 답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리스너들만의 고민들과 과정들도 [6-9-77]로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redit-
All song Composed & Written by Cloud’s Block
‘Window’ English Lyric by Jen Lee
Recording / Mixing / Mastering by 고광석 @ Studio Maru
Drum by 박재준 (Track3)
Bass by 서근주 (Track3)
Cello by 강진현 (Track3)
Piano by 복다진 (Track2, Track3)
String Arranged by 복다진 (Track3), 전유동 (Track1,3)
All Guitar by Cloud’s Block
MIDI Programing by Cloud’s Block
Cover Art by cloud’s Block
Calligraphy by 최민영 @영글다
Released Date
Songs
- Window
- 환풍기를 켰어요
- 밤, 너
- 둥글게 굴러가는 네모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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