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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성 - 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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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을 쓴 것은 2008년 즈음입니다. 그 해 봄농활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통기타 중심의 곡이었고, 마지막 파트('별이 많아 눈이 예뻤던'으로 시작하는)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올해 6월 조그만 공연을 하면서 지금의 편곡을 구체화 했고 학과 후배 임혜연양의 도움을 받아 녹음을 했습니다. 녹음을 마친 것은 7월이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들 때문에 발매가 미뤄졌습니다. 노래만 생각해본다면 7월보다는 10월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한창 외로울 때였습니다. 새벽이 끝나기 직전에야 잠이 들었습니다. 검은 밤하늘 아래 가만히 있다보면 이런 저런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폐를 끼칠 수도 없었고, 할말도 없었습니다. 필요했던 것은 그저 존재가 주는 안도감이었습니다. 각막에 닿는, 물리적 파동으로서 빛조각이 아쉬웠습니다. 그때는 이 노래가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한 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이 노래가 '강제된 패배'에 대한 은유로 들립니다. 많은 시인들이 이야기했던 조금은 뻔한 상징으로써의 별입니다. 오래 전부터 바라왔던 고고한 지향들에 닿기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유사한 효용의 대체품들이 저를 위로하지만 어느 것에도 쉬이 손이 가질 않습니다. 누군가 저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라 폭로하고 싶지만 다들 저 나름의 곤란한 상황 속에 있습니다. 제가 하는 것이라곤 밀실에 웅크리고 않아, 별과 함께 유폐된 꿈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원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카드 값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듯이.

노래 불러준 혜연이와 도연이, 소음 참아준 동거인과 동거묘 치타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Released Date

2013년 10월 25일 Friday

Songs

[권리없는 곡]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 (feat. 임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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