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꿈 - 발현 (發現)
발현(發現)
꿈은 웅변적이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꿈은 영혼의 나눔일 뿐만 아니라
미학적 활동, 상상력의 유희이며,
그 자체가 하나의 가치이다.
꿈은 상상한다는 것,
그것은 없는 것을 희구하는 것이다.
이 앨범에 우리를 온전히 담았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나아갈 것이다.
음악 앞에 모든 것을 드러내기까지.
#2. Time Train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얇고 기다란 실은
끊어질 듯 아슬아슬해 보여도
지평선 너머까지 닿아있다.
그럼에도 언젠가 흙더미에 묻힐 것을 알아서,
소년은 모두가 함께 웃으며 별을 바라보는 이 순간을
「꿈」같은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3. will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과 생각을
악기들의 절규 속에 숨겨두고 싶었다.
두려움이나 회피 같은 것들.
#4. 너는 내게 달빛
우주에 도도히 빛나며 죽어가는 별처럼
사랑하고 싶다.
#5. 눈송이
다가오는 겨울의 발자국 소리에 거리가
산듯한 빛깔로 물들며 춤추듯 흩날리네
#6. 코로나 블루
흘러만 가는 시간은 아닐 거예요.
CREDIT
음악.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
작곡. 민우석
작사. 민우석
편곡.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
#1
건반. 민우석
#2, 3, 5
베이스기타. 최성욱
일렉기타 & 코러스. 김태양
건반. 최원민
노래 & 통기타. 민우석
드럼. 정준수
#4
노래 & 통기타. 민우석
코러스. 최원민
#6
베이스기타. 최성욱
일렉기타. 김태양
건반. 최원민
노래 & 통기타. 민우석
드럼. 최주찬
녹음. 김태양
노래 녹음(#2,3,5). 심상명(at Studio Shim)
노래 디렉팅. 심상명
믹싱. 김태양
마스터링. 권남우 @821Sound
아트워크. rong.ryn
PUBLISHED BY BISCUIT SOUND
가슴이 뛴다. 풋풋한 감성으로 부르는 청춘의 노래들.
이한철(싱어송라이터)
2022년 12월 28일 두 번째 EP [발현 (發現)]을 내놓은 밴드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는 무뎌지지 않는 이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꿈꾸고, 계속 걸어갈 거라 다짐하는 마음.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행복은 그리 멀지 않다고 속삭이는 마음. 코로나 블루의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섯 곡의 노래로 펼쳐진다. 어쩌면 쌀로 밥을 짓듯 당연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는 노래하는 민우석의 목소리에 배어있는 수수함 때문이다. 노래를 위해 노래하지 않고, 뽐내기 위해 노래하지 않는 목소리는 모든 곡들을 고백처럼 내놓으며 단숨에 모든 이들의 진심 어린 순간을 호출한다. 더 복잡하게, 더 화려하게 연주하지 않으려 하는 김태양, 민우석, 최성욱, 최원민의 연주는 포크와 팝, 모던 록의 정서와 태도를 배합한다. 해맑게 서정적이며 고운 음악의 질감은 노랫말과 보컬을 소중하게 붙잡고 꿈을 발현시킨다. 6곡의 노래마다 다른 리듬과 연주를 선보일 때, 풋풋한 여운이 감도는데 그렇다고 항상 목소리를 낮추지만은 않는다. 자주 수줍어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곡들은 긴장하고 걱정하면서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아무리 유명한 노래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노래다. 과시하고 전시하는 목소리가 넘치는 세상에서도 어떤 노래는 꿋꿋하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또 다른 사람에게도 거짓말 하지 않는 따스한 노래, 새해에는 이 노래들처럼 살고 싶다.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
있는 그대로를 담으려는 노력을 읽는다.
두려움과 벅참, 터져 나오는 웃음과
닳아가는 아픔이 뒤섞인 삶의 장면들을
꾸밈 없이 갈무리해 노래하려는 진심을 읽는다.
다시 한 번 사람을 믿고 싶어지게 만드는 앨범.
작가 노나리
가만히 듣다 보면 어쩐지 부끄러운 기분이 드는 음악이 있다. 속이 투명하게 비쳐서 잠깐 손을 대거나 똑바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 검은 속까지 다 들켜버릴 것 같은 그런 음악. 5인조 밴드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이내꿈)’의 첫 미니앨범 [발현 (發現)]을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그런 음악을 만났다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 지구를 뒤덮은 2020년 초 첫걸음을 뗀 이 밴드가 인트로를 포함한 여섯 곡으로 세상에 처음 내놓은 소리는 그렇게 하나 같이 순도 높은 투명도를 지녔다. 깊이 잠든 밤을 깨우듯 청초한 건반 연주와 풀벌레 소리로 문을 여는 앨범은 ‘속에 있거나 숨은 것을 밖으로 나타낸다’라는 앨범 제목처럼 여기가 아닌 저기로 듣는 이를 조심스레 이끈다. 강제는 전혀 없다. 부드러운 부름에 이끌려 걷는 이 길이 꿈에서 현실로 가는 길인지 현실에서 꿈으로 가는 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꿈과 현실 사이에 놓인 길이라는 건 분명하다. 어슴푸레한 불빛의 따스한 인도 아래 도착한 곳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는 하나 같이 소박하다. 괜스러운 꿍꿍이도, 애써 멋져 보이려는 젠체도 없이 이내꿈은 널 향해 끝없이 달리는 두 발을, 숨기고 싶던 두려움을, 사랑하는 이와 바라보는 함박눈을 파스텔톤으로 넓게 펴 흩뿌려 놓는다. 모던록과 인디 팝 사이 어딘가에서 친숙하게 공명하는 멜로디가, 우연히 훔쳐본 짝꿍의 연애편지처럼 수줍은 이야기가 씩씩한 목소리에 실려 손짓한다. 이리 오라고. 우리가 만든 새로운 꿈길을 같이 걷자고. 선택은 당신의 자유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 말할 수 있다. 그 길에서는 아무도 다치지 않을 거란 걸, 그리고 어떤 이야기라도 정성스레 귀 기울여 줄 거란 걸. 서툴러 오히려 뚜렷한 확신이 투명한 빛을 낸다. 어쩐지 부끄러울 정도로.
음악평론가 김윤하
발매일
수록곡
- TSR (Trans-Siberian Railway)
- will
- 코로나 블루 (Corona blue)
- 눈송이 (Snowflake)
- Time Train
- 너는 내게 달빛 (You're The One)
스트리밍 링크